카페, SNS, 밴드에 쓴 글

<페북-2015> 양말

아하누가 2024. 7. 14. 01:24
촘촘하게 묶인 끈을 풀기 싫다는 이유로 진뜩 힘을 주어 무리하게 신발을 신었다. 신발속으로 쑥 빨려들어간 발의 엄지발가락 느낌이 심상치 않았다.
알듯모르게 느껴지는 이 청량함과 허전함은 발가락이 양말을 이탈했을 때 발생하는 현상인데, 정상적인 방법 외에 양말을 이탈했다면 그것은 곧 양말의 부분적 파손을 의미한다.
아마도 신발에 가려진 양말은 가장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커다란 엄지발가락을 노출한 채 신발속에 숨어있을게다.
틀을 벗어나려면 틀의 부분적 파괴가 있어야 가능하다. 세상 일도 그렇다. 생각의 폭은 틀을 깨면서부터 점점 커지게 된다.
종로 3가에서부터 쓰기 시작한, 이 말도 안되는 글 덕분에 어느새 목적지에 왔다.
목적달성했으니 더 이상의 글은 이제 무의미하다. SNS의 용도는 정말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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