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이야기가 될 듯싶다.
정확히 30년전인 1985년 6월. 나는 이후 30년 이상 나의 이야기 거리가 될 3가지 사건을 동시에 만나게 된다. 우연인지 몰라도 이 세가지 일은 한주일 사이에 벌어졌다. 이 사건들은 정확히 30년이 지난 지금도 내 이야기에 등장하고, 추억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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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한편의 영화와의 만남이었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알듯말듯한 묘한 연출, 암시와 복선으로 점철된 스토리의 진행, 더욱이 러닝타임 4시간 17분짜리 영화가 2시간 남짓한 시간으로 편집되어 더 알쏭달송한 영화.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명동의 코리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다.
이후 3년뒤 비디오테임을 구해서 늘어질 때까지 봤고, DVD로, 또 HD로 다시 보면서 처음부터 다시 음미하고 있다. 장시간 비행기로 이동할 때, 추억을 더듬을 때.... 아직도 내 마음 속의 명화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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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그룹 들국화의 첫 공연. 대학로 파랑새 극장에서 들국화의 첫 공연을 봤다. 이미 이들이 출연하는 레스토랑의 단골 손님이었던 나는 첫공연의 손님이 된다. 이후 공연은 이어지고 음반이 발매되었으며 최근의 안타까운 사건이 있기 전까지도 나는 공연장에 항상 나타나는 골수팬이었다. 아직도 핸드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 자동차로 이동할 때 항상 곁에 있어주는 고마운 추억들이다.
그리고 30년간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준 세번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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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주, 나는 군에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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