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한 도서실에 간 적이 있었다.
오래된 듯한 책상 위에는 수많은 낙서들이
이리저리 뒤섞여 산만한 모습으로 뒤엉켜 있었는데
눈에 띄는 유난히 큰 글씨로 된 낙서가 있었다.
하지만 낙서의 내용은 ‘가장 높이 날으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극히 평범한 내용이어서 그리 눈여겨 볼만한 것은 아니었는데 유심히 살펴보니
그 밑에는 다른 누군가의 필체로 조그맣게 이렇게 쓰여 있었다.
‘그러나 희미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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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들은 장점이 바로 단점이 되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양면적인 구조에서 우리는 장점을 볼 줄 알고
단점을 감추어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