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시골에서 살아온 동료 직원과 함께
어떤 행사장에서 토마토쥬스를 마시게 된 일이 있었다.
“토마토쥬스는 마셔 봤수?”
“그럼! 누굴 촌닭으로 아나?”
하지만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그의 말투로 인해 나는 그가 토마토쥬스를
마셔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컵에서 한 모금을 맛본 그는
약간의 인상을 찌뿌리더니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음.... 캐첩에 물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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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토마토 캐첩을 처음 맛본 때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다.
그러나 그 시큼한 맛에 언뜻 먹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맛과
친해지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걸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핫도그에 묻힌 캐첩을 먹을 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토마토 주스의 맛을 익히는데는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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