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작은 세상

핸드폰으로만 찍은, 핸드폰 사진전 - (1)

아하누가 2024. 6. 30. 00:54

 

 

 

나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즐겨 찍었는데, 필름 값 감당하기도 힘들었고

또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에서 흥미가 반감되어

한동안 사진 찍는 일도 드물어졌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결혼하고 나서부터 찍어줄 사람이 마누라밖에 없어서 포기한 셈이다.

그러다 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가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이제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필름값에 대한 부담도 없다.

그리고 다시 카메라를 잡게 되었다.

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때쯤 큰 아이가 태어났다.

 

 

그래서 한동안 즐겁게 사진 찍는 취미를 즐기다,

한해 두해 나이 들면서 장비가 가지는 불편함에 시들하게 된다.

아마도 열정이 사라지는 증거인 듯싶다.

그나마 요즘은 핸드폰에 카메라가 있어서 간혹 놓치기 싫은 장면이 있을 때

기록이라도 할 수 있으니 대리만족은 되는 셈이다.

그래서 간혹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다.

 

 

 

* * *

 

 

 

얼마전에 핸드폰이 고장나서 AS센터에 갔더니

중요한 데이터만 백업하고 다 지워야 한다고 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은 다 남겨두라고 부탁했는데,

남기긴 남겼는데 이상하게도 용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로 남아 있었다.

그동안 찍은 사진들이 640 X 480 사이즈로만 남아 있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오래 남겨야 뭐하겠냐만 그래도 괜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꺼번에 모아 여기서 작은 전시회를 하려고 한다.

솔직히 전시회는 무슨 개뿔....

그냥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모으다가 생각나서 올린다.

사이즈가 작아서 잘 안보이겠지만, 그게 핸드폰 카메라의 매력이니까.

당연히 어도비 선생님의 뽀샵이 많이 도와줬다.

 

 

 

 

 

 

 

 

 

  

 

사진을 찍으면 대부분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기억이 나는데,

이 사진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메모지의 형식이 일정한 걸로 보니 아마도 무언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상점이었을 게다.

정형이 가지는 인위적 부조화가 자꾸 눈에 거슬린다.

크고 작고, 낡고 신선하고, 밝고 어둡고... 이렇게 전혀 다른 것들이 서로 어울리는 것이 진정한 조화인 듯싶다.









 

 

 

 

 



 

이런 사진을 참 좋아했다.

벽은 자연스러운 프레임을 이루고 창은 더 자연스러운 한폭의 그림을 만들고.....





 

 

 

 

 

 



 

이곳은 파주 출판단지.

커다란 바람개비가 만드는 두툼한 액자가 마음까지 넉넉하게 한다.




 

 

 

 

 

 

 



 

강원도 횡성집에서.

눈이 내리는 창밖은 언제나 평화롭다.




 

 

 

 

 

 

 



 

내가 하는 일 중에 스카이 장비에 올라가 사진 찍는 일....을 보조하는 역할이 있다.

나는 절대로 저기 안 올라간다. 용감한 사진작가만 올라간다. 아래에서만 사진찍는 나는 겁쟁이다.




 

 

 

 

 

 

 

 



 

덕성여고 교정이다.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산뜻한 학교 교정이 있으니 다행이다.

운동장에서 체육복 입고 깔깔거리는 덕성여고생들이 예쁜 교정만큼이나 예뻐 보인다.






 

 

 

 

 

 

 

 



 

그리고 난 사무실에서 퍼질러 잔다.



 

 

 

 

 

 

 

 



 

경상남도 통영에서.

그렇게 아름답다는 통영시를, 당일치기 출장으로 방문한 덕에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서울로 출발해야 했던 슬픈 사연이 담긴 사진.





 

 

 

 

 

 

 



 

인천 청라 지구에 건설중인 한 아파트.

날이 맑으면 핸드폰 카메라도 오두막이 된다.





 

 

 

 

 

 

 



 

일산의 한 커피숍 흡연실에서.

내 뒤에는 한 아가씨가 담배를 꼬나물고 앉아있다.

비록 핸드폰 카메라지만 나는 아름다운 것만 찍는다.





 

 

 

 

 

 

 

 



 

사무실 건물 아래층 인테리어 가게.





 

 

 

 

 

 

 

 



 

 

 



 

아직도 강원도 옆집에는 이런 방문과 풍경이 있다.







 

 

 

 

 

 

 

 



 

서울역 센트레빌 공사현장 촬영 당시. 펜트하우스에 올라가 한컷!~




 

 

 

 

 

 

 

 



 

아버지는 나그네 설움이란 노래를 좋아하신다.

노래에 얽힌 사연은 몰라도 첫 구절은 언제나 기분좋게 시작하게 된다.

오늘~~~도 걷는다 만은......

나는 행진을 좋아한다.

 

 

 

 

 

 

 

 



 



멋드러진 큰 건물 옆에는 항상 허름한 주택이 있고, 그 허름한 주택 옥상엔 언제나 허름한 빨래가 있다.




 

 

 

 

 

 

 

 

 



 

서울역 근방에서 발견한 한 건재상.

내가 아주 어릴 적 보아오던 바로 그 모습이다.




 

 

 

 

 

 

 

 



 

핸드폰으로 야경 촬영도 가능하다.






 

 

 

 

 

 

 

 



 

이태원의 한 한정식집에서.




 

 

 

 

 

 

 

 



 

일산방향으로 가는 3호선 전철안에서. 아마 이 역이 지축 정도 될 듯.





 

 

 

 

 

 

 

 



 

강원도 횡성의 한 고깃집. 조심조심....




 

 

 

 

 

 

 

 



 

개장을 앞두고 공사중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북촌.



 

 

 

 

 

 

 

 



 

들국화 공연 현장. 공연을 마치고 퇴장하는 길에....




 

 

 

 

 

 

 

 

 



 

가족 중에 나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시절, 아들이 사마귀 찍겠다고 내 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내게 보여주길래, 이렇게 찍으면 더 멋지게 나오지 않겠니? 라면 아버지답게 개폼 잡으면 찍은 사진.

이 사진은 나의 첫 스마트폰인 HTC사의 구형 넥서스 1로 촬영.





 

 

 

 

 

 

 

 



 

목마르다.....





 

 

 

 

 

 

 

 

 



 

시원하다.....





 

 

 

 

 

 

 

 



 

단지 싸다는 이유로 인터넷에서 구매한 기타.

소리도 난다.

그래도 기타줄은 사바레즈다. 줄값이 더 비쌀 듯....





 

 

 

 

 

 

 

 

 



 

아들아, 재밌느냐?

 

 

 

 

 

 

 

 



 




우리는 무슨 죄???





 

 

 

 

 

 

 

 



 

강원도 집앞 연못에서는 내셔널지오그라픽급의 생태계가 있다.

사진은 말잠자리가 애벌레를 거쳐 성충으로 부화하며 남기고 간 껍질.

갤럭시S2의 접사 기능은 의외로 쓸만하다.







 

 


 


 


 


 


 


 


 


 



 


 


 





 

  세숫대야에 담긴 다슬기.

다슬기 사이로 보이는 삼부자.

 



 

아하누가

보는 사람들이 좋아하든 말든 나는 또 다음 사진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