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칼럼

적지 않은 나이의 로널드 레이건

아하누가 2024. 6. 20. 00:38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유머의 매력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영화배우 출신답게

뛰어난 유머를 구사하는 사람이다.
레이건의 유머는 언제나 위트가 가득하고 여유가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웃음을 짓게 했다.

 

레이건이 1984년 미 대통령 선거에 나섰을 때

측근들은 그의 많은 나이가 걱정이 되었다.
레이건 역시 마찬가지로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
선거에 있어 매우 중요한 관건이라 여기고 있었다.
당연히 이를 약점으로 파악한 상대당의 먼데일 후보가
레이건의 약점을 파고드는 질문을 했다.

 

“대통령을 하기엔 너무 늙지 않았는가?”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한 레이건은 순간적으로 아주 멋진 응수를 한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나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
너무 젊다던가 또는 경험이 없다는 것을 정치 목적에 이용하지 않을 작정이다.”

 

 

이 유쾌한 유머는 미국 전역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저 유머를 분석하면 레이건 역시 사람들이 가지는 고정 관념의 틈을 노려
이를 유머로 뒤집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나는 나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라고 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레이건이 자신은 많은 나이지만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점을 역설할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한 상식의 허를 찌르며 나온 레이건의 유머는
문제가 된 나이는 자신의 나이가 아니라
상대의 젊은(자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고 나선 것이다.
레이건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사람이 나이가 많다면
다른 한사람은 당연히 나이가 어린 것이다.
그러니 상대의 나이가 (나보다) 어리다고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며

너스레를 떨고 있다.

 


이 유머는 단지 능청스러운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유머 속에는 나이가 많고 적음이

각기 장단이 있는 것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있으며 또한 다시는 나이의 많고 적음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능력을 가늠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유머 때문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레이건은
그 선거에서 먼데일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하지만 그의 뛰어난 유머 감각이

분명히 당선에 일조를 했다고 믿고 싶다. 

 

 

 

 

 

 

 

아하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