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칼럼

찰리 채플린과 아인슈타인

아하누가 2024. 6. 20. 00:31


 

영화 역사에 있어 언제나 그 이름이 빠지지 않는 찰리 채플린.
코밑의 짧은 수염과 커다란 바지와 지팡이로

독특하게 캐릭터를 꾸민 그의 모습은
영화를 통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그러한 찰리 채플린의 네번째 아이가 태어나자

많은 사람들이 축하하러 왔는데
그중에는 유명한 학자 아인슈타인도 있었다.

 

 

“채플린씨의 연기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축하에 채플린이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명성에 비하겠습니까?

선생님께서는 전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지요.
그러나 아무도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이 유머는 유머의 본질을 설명하고자 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화를 자칫 잘못 이해하면 상대의 인사에 대해

단순히 농담으로 대꾸한 것이 되고
조금 더 비약시켜 해석하면 ‘나의 연기는 남들이 쉽게 이해하는데
당신의 학문은 남들이 이해하지 못한다’ 라는,
대학자를 비꼬는 무지막지한 실례를 범하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저 유머의 속뜻은 아인슈타인의 높은 학문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고 있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학문은 엉터리 학문일 경우도 있으나
채플린의 대화에 나오는 저 표현은
시대를 훨씬 앞서가는 아인슈타인의 놀라운 학문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듯 유머에서 중요한 것은 유머를 하고자 할 때는
유머를 하는 사람이나 이것을 듣는 사람이나

모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나서 해야 한다.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전에 앞서가는 유머를 하면
이를 듣는 대상자들에게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유머는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될 때 비로소 유머가 된다.

 

 

 

 

 

 

아하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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