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때나 지금이나 계속 주변에서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단어 하나가 바로 '영어회화'다.
내 또래의 사람들이라면 테이프 한질 산적 없는 사람이 없을테고,
학원에 등록 한번 안한 사람이 있으랴.
남의 말인데로 열심히 목숨 걸 듯 배워야 함이 안타깝다.
하지만 그것도 수 차례 과열되고 너도나도 하고 있고
또 여기저기서 '영어회화'라는 단어가 들려오고 반복되니까
안 그래도 될 일이 더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 같다.
가만히 있으면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주변에서 '쉽게 배우는 영어회화' 류의 제목들이 범람하니
오히려 시작부터 주눅이 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문득 영어회화 책을 읽다 좋은 문장이 있어 소개한다.
영어 회화를 설명한 것중에 가장 적절한 말이 아닐 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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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는 특별히 어려운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음성언어로써 흘러 들어오는 영어의 리듬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가, 없는가',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호응과 답변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 인 것이다.
실제의 전달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그 흐름의 부드러움이
지극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므로 먼저 정확한 문장을 만드는
것보다 말 그 자체가 흐름속에서 어떤 효과로 사용되었는지를
주목하고, 그 방법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대화에서는 완전한 문장을 주고 받는다기 보다
대화하고 있는 사람들이 협력해가며 완전한 문장보다는
단어와 문장의 조각을 흐름에 얹어
정보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특징이 있다.
- 어느 영어 회화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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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이긴 하나 한편으론 이 또한 별로 직접적인 자신감을
실어주진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름대로 알고 있는 생각을 한번 정리해본다.
요즘 TV를 보면 인터뷰하는 장면의 화면 아래에 자막으로
그 사람이 하는 말이 글자로 나온다.
그런데 그 글자를 가만히 보면, 아니 그 글자만 가만히 읽으면
이건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터뷰하는 사람이 7살짜리 어린아이든,
농촌에서 농사짓던 할아버지든,
또는 국회의원이고 검찰총장이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자막을 읽으면서,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누구나 그 뜻을 쉽게 이해한다. 바로 이 부분이다.
굳이 우리말도 이렇듯 정확한 표현을 하기 어려운데
어찌 남의 말을 정확히 표현할까.
또한 그들도 마찬가지여서 인터뷰 장면이 밑에 자막으로 나온다면
우리와 똑같은 상황일 것이다.
그러니 대충 단어만 나열해도 별일 없다.
다만 의사소통과 대화를 구분한다면 다른 문제겠지만
지금은 언어에 대한 자신있는 접근을 얘기하는 중이니 별 문제 없겠다.
어줍잖은 이러한 생각이 읽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어회화 -
이 단어는 적어도 앞으로 20년은 주변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아하누가
아직도 여전히 따라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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