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사무실로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손님이 왔다.
이런저런 얘기 중에 그 사람이 요즘 인터넷을 알게 되어
그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주변으로부터 일명 화류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사람으로,
인터넷이나 컴퓨터하고는 거리가 몹시 멀 것만 같은 사람이었는데
인터넷의 재미에 빠져있다니 새삼 놀랄 만한 일이었다.
정말 컴퓨터와 인터넷에 관심이 많았던지 컴퓨터를 보더니
평소에 궁금했던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한번에 쏟아 낸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문이나 질문 내용이 비교적 기초적인 것으로 보아
관심은 많고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아직 부족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는 사무실 컴퓨터를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다니던 중 그만 컴퓨터가 다운되고 말았다.
이것저것 눌러보다 도저히 안되겠던지
화류계의 대가인 그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이렇게 물었다.
"이거 다시 '부킹'해야 합니까?"
아하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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