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9월 29일 (월)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어제의 흥분에서 조금씩 가라앉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들떠 있었다.아침 일찍 서둘러 전철역에 나가 신문을 잔뜩 사가지고 왔다.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일본인들은 자꾸만 나를 혼란에 빠뜨리게 한다.6개의 스포츠신문 중어제의 경기를 톱기사로 다룬 신문은 오로지 한개 뿐이었다.나머지는 모두 프로야구의 우승팀 소식이 톱기사였던 것이다.그때까지의 나의 생각으로는,현재까지 내가 알고 있는 일본인이라면제법 당당하게 톱기사로 게재를 했을 것이라 믿고 있었던 것이다.이성적인 분석과 함께.그러나 톱기사도 아닌 어제의 축구 경기와 관련한 커다란 사진은더욱 황당한 것으로,우리 선수의 반칙하는 장면과 일본팀의 스타인 ‘미우라’라는 선수가 부상당해그라운드에 넘어져 있는 사진들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