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EBS 세계테마기행> 촬영을 떠날 때 마누라가 1000달러를 줬다. 얻어먹지만 말고 스탭들 밥도 사야 큰소리도 칠 수 있다고 했다.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진 건 잠시, 한달 뒤 방송이 나가고 이후 출연료가 들어오자 1000원도 안남기고 뽑아갔다.
백화점 문화센터와 강의계약을 하고 마누라는 비슷한 말을 했다.
"가서 담당자 밥 좀 사야 하는 거 아니유?"
계좌송금 사건의 미스테리를 풀 수 있는 근거는 이 대목뿐이다.
그래도 한푼도 없는 것 보단 낫다는 생각과 더불어 다음 생엔 꼭 잘살자는 기약으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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