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강장에서 지루하게 전철을 기다리다 추억의 공중전화기를 발견.
1990년대에도 사용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삐삐가 오면 근처에서 저걸 찾아 연락했고,
부스안의 누군가가 심각한 표정으로 수화기를 붙들고 있었던 장면도 영화처럼 떠오른다.
추억은 잠시 쉬고 있던 두뇌 한구석의 작은 세포를 움직인다.
당시에는 너무나 소중했던,
그러나 지금은 쓸모가 없어진 옛날 전화기를 회상하고 있는 나는 지금,
첨단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글을 남기고 있다.
그러면서 감성이니 추억이니 하는 가증스런 감상에 빠지고 있다.
운명이 준 이기의 이기적 단면이다.
2016년 3월 어느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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