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한 친구를 차를 탄 적이 있었다.
이 친구는 자동차 뒤에 커다랗게 ‘초보운전’이라고 써 붙이는 것이
못내 쑥쓰러웠던지 초보 운전임에도 그냥 운전하고 있었다.
차가 달리던중 갑자기 앞차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접촉사고가 날뻔 하여 앞차 욕을 신나게 하고 있는데
그차의 뒷유리창에는 커다란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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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에는 지금 아기가 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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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아기용품 업체에서 제작한 스티커인 것 같은데
그런 글을 보니 달리 할말이 없었다.
그 친구는 그것이 ‘초보운전’보다는 훨씬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지 자신도 그렇게 써붙이고 다녀야겠다는 말을 내게 했다.
하지만 결혼도 안한 놈이 어찌 그런 말을 쓰고 다닐 수 있느냐는
나의 반문에 그 친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 * *
며칠이 지난 뒤 그 친구의 차를 또 탈 일이 생겼다.
운전 실력이 제법 늘은 것 같았지만
여전히 초보운전은 초보운전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도로를 달리는 동안 지나가는 주변의 차들이
내가 탄 차안을 계속 기웃거리는 것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혹시나 하고 자동차의 뒷유리창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거기에는 이런 글씨가 커다랗게 쓰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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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안에는 지금 아기를 만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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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런 일이 어디있겠냐만 있을 뻔한 얘기를 표현했다.
이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여기저기 소개가 많이 되었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니 내용은 재미있는데 호흡이 길다.
상황을 지루하게 진행시켜가는 느낌이다. 조금 고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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