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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2016> 짝

아하누가 2024. 7. 26. 01:33
예전에 방영했던, 젊은 청춘들이 소개팅하는 <짝>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전편을 다운 받아 일주일 동안 연속 28회를 봤다. (아!~ 이 대목에서 '전혀' 바쁘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야 함이 왠지 민망해진다.)
근데 이걸 왜 흥미롭게 봤냐면 -
나는 예전부터 '관상'에 관심이 많았다.
역술이나 명리학 같은 학술적인 정통파(?) 관상이 아니라, 단지 사람들의 인상과 그 인생을 옆에서 지켜보고 나의 예상이 맞는지 틀리는지에 대한 흥미였다. 평소 생활에서 보는 사람들은 그 현상을 파악하는데 선입견이 작용하니 냉정한 판단을 하기 쉽잖았는데, 이 방송을 보니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의 성격과 인성을 상을 통해 알아보기 쉽고고 또 그것을 확인하는데 매우 적격인 방송이었다.
거짓말 같이 첫인상에서 파악한 부분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내 생각과 맞아 떨어질 때는 알듯모를 즐거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전체를 다 알 순 없고 10명 출연하면 6명 정도는 느낌이 오고 대부분 내 생각이 맞다. 스스로 감동한다. 내가 외국여행을 떠날 때 혼자 훌쩍 떠날 수 있는 무모한 용기도 이 관상능력(?)에서 비롯되는데, 아직까지 큰 사기나 위험에 처한 적이 없던 걸로 보아 어느 정도 관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능력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페이스북을 재밌게 하는 것도 이 미천한 관상능력 때문인데, 몇 사람은 사진만으로도 펼쳐지고 있는 그 인생이 확연히 보이기도 한다, 이러다 돗자리 깔게 될ㅠㅠ라.
자, 이 방송 다시보기 때문에 나는 큰일났다. 정확하지도 않고 근거도 없으며, 깊고 깊은 사람 속을 단순한 현상으로만 파악하려는 못된 증상에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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