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 요셉이는 축구하자며 축구공을 들고 우리집앞에서 내 이름을 크게 부르곤 했다.
스무살이 넘어 오랜만에 축구하자며 요셉이는 우리집앞에서 예전처럼 내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마흔일곱살이 됐을때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요즘 축구 어디서 하나며 자기도 같이 가고싶다고 했다.
일요일 오후 요셉이는 집앞에 왔다. 이름 부르는 대신 핸드폰으로 나를 불러냈다.
"아이도 있는데, 차마 이름을 못부르겠더라구...."
오십이 넘어 요셉이를 그의 모친상에서 만났다. 지난 이야기를 나누다 그런 기억이 떠올랐다.
또 언제 우리가 다시 축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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