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지 않았다니 아내가 수제비를 해준다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그냥 밥만 조금 먹으면 된다는데도 아내는 고집스럽게 수제비를 시작했다.
모양이 조금 이상했지만 국물맛이 매우 익숙한 퓨전 수제비를 먹었다. 잠시후 설겆이를 하는 아내의 혼잣말이 귀에 크게 들려왔다.
"만두피 남은 거 버리기 전에 잘 사용했네...."
"......!"
마침 늦은 시간에 라면을 먹던 막내를 보니 그다지 맛있는 표정은 아니었다. 라면이 맛없냐 물으니 막내는 의심섞인 표정으로 대답했다.
"엄마가 스프를 반만 넣었나봐요"
"......!"
내가 먹은 수제비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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