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유머

노인의 기억력

아하누가 2024. 7. 1. 00:57


특이한 것을 아주 좋아하는 특이한 남자가 있었다.

이 사람은 특이한 것이 있다는 소리만 들으면 그것을 보아야 직성이 풀렸다.
어느 날, 서울역 앞에 기억력이 무척 좋은 노인이 구걸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 노인을 찾아갔다.

과연 서울역 앞에는 70줄의 노인 하나가 구걸을 하고 있었다.
호기심남이 노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노인장, 열다섯 살 때 생일날 점심은 무얼 드셨습니까?”

 

 

노인은 즉시 말했다.

 

 

“계란.”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호기심남은 과연 노인이 대단한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그 자리를 떴다.

 

세월이 한 10년쯤 지나 호기심남이 다시 서울역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10여 년 전의 그 노인이

아직도 그 자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호기심남은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여 그 노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어떻게…?”

 

 

그러자 기억력이 무지무지하게 좋은 그 노인은 호기심남을 한 번 쓱 올려보더니
동전 통을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삶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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