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경복궁이나 덕수궁 등 도심의 고궁에 사진찍으러 가는 일이 있다.
렌즈를 새로 구입했거나 날씨가 유난히 좋아 놓치기 아까운 경우
빠르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장소가 이곳인데
막상 사진을 찍으려면 곤란한 부분이 있다.
경복궁의 경우는 궁의 배경이 북악산이어서 자연과 건물의 조화가
잘 아우러진데 비해 덕수궁의 경우는 주변의 높은 빌딩에 둘러쌓여 있어
카메라를 어떤 각도로 들이대도 좋은 그림 찾기가 쉽지 않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고궁이니 불가피한 상황일 듯했다.
지난 2006년 3월.
후쿠오카 시내 祈園역 근처의 한 신사는 이러한 상식을 깨고 있었다.
도심속에 갇힌 작은 사원이나 주변 빌딩과의 조화가 놀랍도록 정제되어 있다.
고궁의 의미를 잘 보존하려면 주변 건물과의 조화,
그리고 시대적 차이의 조화가 우선일 듯싶다.
2006년 3월.
후쿠오카 시내의 한 신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