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질펀하게 광우병 얘기 좀 하려구.
왠만하면 참을라 했는데 거참
이거 심각한데 사람들은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나봐.
그래서 결국 아침부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어.
요즘 광우병 말 많잖아.
큰일이 난 것 같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세상은 큰 변화가 없고 그렇다고 당장 죽는 것도 아니고....
더 중요한 건 누구 말이 맞는지 헷갈리잖아.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났어.
이런 얘기들을 복잡한 전문용어 없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의 선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
그럼 간단하지?
일단 광우병을 이해하려면 먼저 속담 하나를 기억하고 시작하자구.
속담이라고 하기엔 최근에 유행한 말이니 그냥 유행어라고 치자.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놈은 다 죽어야 돼~"
모두들 이 말 생생하게 알고 있을 거야.
왜? 내용이 뭔진 몰라도 가슴에 와 닿거든. 그렇잖아?
한마디로 내몸에 이상이 생기는 건 무서운 거고
그걸 먹으라고 판 놈들은 다 죽어야 한다는, 극히 정상적인 말이지.
자, 그럼 이런 정상적인 사고와 상식으로 광우병을 한번 살펴볼까?
광우병이란 건 한마디로 소가 미쳐서 병에 걸렸다는 얘기고,
그 소로 만는 고기를 사람들이 먹으면 탈이 난다는 말이야. 간단하지?
미친 소를 잡아먹었는데 사람이 멀쩡하면 그것도 이상하잖아.
그럼 왜 소가 미쳤을까?
이것도 간단해.
동물을 우습게 한 사람들에게 하늘이 내린 형벌이라고 생각하면 돼.
동물이 동물답게 살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자기 생각만 하느라고 못된 짓을 한거지.
동물에게, 그것도 풀만 먹어야 하는 동물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기 시작한거야.
아찔하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분명 사료값 아낄려고 동물사료를 주었을테지.
식물성 사료가 더 싸다면 뭐하러 그짓을 했겠어.
풀을 먹어야 하는 동물에게 고기를 먹였다고 생각해봐.
거꾸로 생각하면 고양이에게 생선은 안주고 밥하고 김치만 준거야.
당연히 미치거나 아니면 뭔가 탈이 나겠지?
되새김질 하는 소에게 고기를 먹였다고 생각해봐.
그게 정상이면 그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
그래서 뭔가 이상한 변화가 오는데 그게 바로 변형 단백질이라는
프리온이라는 거래.
이게 사람 죽이는 괴물이 된거지.
끓여도 없어지지도 않고 땅에 묻으면 땅이 오염되니 버리지도 못한대.
특히 생후 30개월이 넘어간 늙은 소들은
그놈의 나쁜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훨씬 높다네.
그럼 이런 소들이 많은 미국에서는 이 소들을 어떻게 해야 해?
당근 다른 나라에 버리는 게 최고겠지?
근데 멍청한 나라에서 돈까지 주면서 사가겠다니 얼마나 반갑겠어?
그러니 미국 대통령이 그걸 사겠다고 제발로 찾아온
한국 대통령을 지 별장에 초대해서 이뻐해줬겠지.
나같아도 이쁘기만 하겠다.
그럼 미국 사람들은 그 소로 만든 고기를 먹지 않냐구?
미안하지만 걔들은 그거 안먹어.
쇠고기도 다 같은 쇠고기가 아닌 건 알지? 다 등급이 있어.
프리미어, 초이스, 셀렉드, 스탠다드의 4단계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쇠고기 등급이지.
이건 다 30개월 미만 된 소로 만든 고기야. 그 다음 단계의 고기도 물론 있지.
근데 이것들은 육골분사료와 애완용 동물의 사료에 들어가는 등급이래.
한마디로 정작 이런 소를 수출하는 미국의 마트에는
법적으로 30개월 이상된 소로 만든 고기를 살래야 살 수가 없다는 거지.
심지어 미국 군대도 초이스급 이상의 고기만 납품하게 되어 있어.
그럼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고기는? 대부분 스탠다드 급이겠지.
왜? 이게 싸니까.
그럼 미국에서 엄청난 쇠고기가 생산되고 수출되는데
우리나라만 30개월 이상 된 소를 수입하겠어? 그런 생각 들지?
근데 어쩌나 미안해.
우리나라만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 수입해.
그것도 살코기만 수입하는 게 아니라 뼈하고 내장도 다 수입해.
미국에서는 봉잡은 거지.
미국은 현재 117개국에 쇠고기를 수출하는데
그중에 96개국이 뼈없는 2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입해.
나머지 나라는?
나머지 나라도 20개월 미만의 소만 수입하지.
결국 캐나다와 한국, 두 나라만 몽땅 수입하는데,
캐나다는 광우병 발생국이라
전면 개방하지 않으면 자기도 수출을 못하게 되어 있어.
결국 남은 건 우리나라 뿐이야. 딱하지?
수입해도 안먹으면 된다구?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게 상식적으로 생각할 떄 가능하겠어?
벌써 수입하겠다고 나온 기업들이 줄 서 있어.
기업 말해보라구? 뉴스 보면 다 나와.
이름만 보면 뭐하는 회사인지 나도 몰라. 대충 이 정도 회사래.
(주)아이유푸드(배춘자), (주)에쓰앤에쓰엔터프라이즈(김옥명)
(주)KR푸드&컴퍼니(안중규),
(주)제니스유통(이광석), (주)필립미트(윤정상), (주)제이앤씨그린푸드 (이선영),
(주)네르프(이종경), (주)애그미트(진용구), (주)골든미트통상(임효익),
신성유통(주)(정웅연), (주)비에프인터내셔날(김태형), (주)미트라인(이기웅),
(주)한중푸드 (박안수), (주)코스카(이진구), (주)하이푸드(최동수),
(주)이네트(김승모), (주)삼성미트통상(김감), (주)미트코리아닷컴(김태열),
오케이미트(주)(홍승수), (주)엠온인터내셔날(유세규)
나도 뭐하는 회산지 몰라.
뉴스에 나온 거 그대로 쓴 거니까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려면 언론사부터 해.
거봐, 진짜 있지?
그리고 생각해봐. 학교 급식에도 당연히 수입 쇠고기 쓰겠지?
군대 급식에 빠지지 않겠지? 이러니 학생들이 촛불들고 나서는 거야.
자기들이 첫번째 희생자가 될 거라는 위기 의식을 느끼거든.
그렇다면 식당에서 파는 고기는 믿을만 한가?
혹시 이 글 읽는 사람들중에
양념된 고기만 보고서 이게 한우인지 수입 쇠고기 인지
식별할 수 있는 사람은 걱정 하지 않아도 돼.
근데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해?
쇠고기만 안먹으면 된다구?
안먹으면 될 것 같지만 미안하게도 쇠고기가 들어가는 음식은 주변에 널렸어.
그게 문제지.
조미료는 어떻게 하고, 라면 스프는 어떻게 할거며
쇠고기 성분이 대부분 들어가는 과자는 어떻게 하지?
분유에도 들어가고 햄버거 핏자는 어떻게 할거지?
그리고 모든 젤리 제품은 물론 심지어 여자들 화장품에도 들어간다지?
결국 쇠고기를 먹고 안먹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지.
미국이 힘이 센 나라니까 언젠가는 전면 개방해야 할 거라고 생각들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그놈들이야 말로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놈들이니까.
근데 개방은 하더라도 우리가 꼭 지켜야 할 게 있어.
그게 검역 과정이야.
예전에 노무현 정부 때 쇠고기에 뼛조각 나왔다고
즉시 수입 금지한 적이 두번이나 있지?
힘이 없어 개방을 했으면 검역이라도 악착같이 지켜야 해.
이게 바로 주권이고 국가의 존립 이유야.
근데 검역기준도 약하다면?????
소가 미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미칠 일이지.
이렇게 멍청한 협상을 하고 우리가 얻은 게 뭘까?
겨우 대통령이 1박 2일 미국 대통령 별장에서 하루 잔 것 뿐이잖아.
그거 하려고, 이제 퇴임을 앞둔 대통령한테 잘 보이려고,
아무 것도 얻는 것 없이 건강을 담보로 협상을 해?
기가 막히지 않아?
일단 통 크게 보여서 다음 협상 때
유리한 자리를 찾겠다는 생각일 지 모르겠지만
그건 비즈니스할 때 하는 거야.
수익을 남겨야 하는 비즈니스 할 떄 하는 거라구.
비즈니스라고 해도 건강을 담보로 한 모험은 하지 않아.
그럼 뭐야?
정치가도 아니고 비즈니스맨도 아니고.... 그냥 바보일 뿐이네?
아침부터 흥분했나봐. 짜증나.
사실 이런 내용 또한 나도 잘 몰라.
옆에서 지켜본 적도 없고 연구해본 적도 없으니까.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문제가 있는 게 맞잖아.
뭔가 이상하고 그것이 다름 아닌 우리 건강하고 직접 관련이 있잖아.
그런데 흥분 하지 않게 생겼어?
오늘은 여기까지 할래.
그냥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봐.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건강이 나빠지면 세상이 뭔 의미가 있겠나. 끌끌.
거기에 주권도 없지 자존심도 없지,
야당이라는 사람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지.
에휴,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 지 몰라.
아하누가
별일 없다고 하지만 이런 작은 문제부터 이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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