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반하나?"
조카의 말에 내가 킥킥 웃자 조카는 매우 신이 났다.
또 있다며 해준 얘기가,
"살구 먹으니까 나랑 살구싶지" 란다.
요즘 유행어라며, 내가 모르는 걸 자신이 알고 있다는 묘한 반가움에 조카는 계속 흥분했다.
나는 그 얘기의 본질에 흥미를 느낀 것이 아니라, 저런 식의 유머는 밤새도록 만들 수도 있겠다는 사실에 엉뚱한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몇가지 생각해봤다.
"가지 먹었으면 널 가지란 말이지?"
"자두 먹었으니 너랑 자두돼?"
"수박먹었으니 뽀뽀할 '수밖'에..."
음란마귀로 가득 찬 삼촌의 두뇌 구조로는 19금 유머밖에 안나와, 차마 조카에겐 말못하고 머릿속에만 담아뒀다. 그리고 가끔 생각날 때마다 혼자 멋적게 피식 웃곤 한다.
오늘은 메론을 먹었으니 '메롱'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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