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2016> 누룽지 강원도에 오면 작은 가마솥에 밥을 짓는다. 밥맛도 좋고 서울에서 보기 힘든 노란 누룽지가 별미다.오늘은 누룽지가 잘 놀어서, 뜨거운 물에 맛있게 변신했다.정신없이 먹던 마누라가 큰소리로 말했다."누룽지 국물이 너무 맛있지?"식구들은 경악했다. 그리고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숭늉이겠지....."못알아들은 척 딴청 피우던 마누라는 '누룽지국물'을 원샷했다.휴일의 강원도 풍경이다. 카페, SNS, 밴드에 쓴 글 2024.07.21
<페북-2016> 나홀로 집에 강남에서 강의가 있어 하루 일정이 곤란해졌다. 사무실 오가기엔 동선이 애매해 그냥 집에 있다가 강의장으로 바로 가기로 했다. 집엔 아무도 없고 혼자 있다.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있으면 편하고 좋을 줄만 알았는데, 막상 혼자 집에 있게 되니 생각보다 훨씬 더 미치도록 좋다. 지금 혼자 데구르르 구르고 있다.^^ 카페, SNS, 밴드에 쓴 글 2024.07.21
<페북-2016> 음모 내가 자주가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 회원이 질문을 남겼다. 샤워할 때 머리를 감고 남은 샴푸 거품으로 몸에 있는 다른 털(?)을 감아도 괜찮냐는 질문이었다. 어차피 털이라는 논리와 함께.....그리고 잠시후 덧글이 하나 올라왔다."여러분! 여기 음모를 꾸미는 분이 계십니다!" 카페, SNS, 밴드에 쓴 글 2024.07.21
<페북-2016> 자존감 요즘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인데 귀에 거슬리는 단어가 하나 있다. 이란 단어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게 뭔가 이상하다. 분명 10년전에는 없던 말이었는데 요즘 자주 본다. 꽤 유명한 교수가 자존감과 자존심을 구분하는 방법을 말하긴 했지만 별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가 자꾸 이 단어가 거슬리는 이유는...자존감의 감(感)과 자존심의 심(心) 문제인데, 감(感)은 이 말에는 절대로 어울릴 수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언어전문가 있으면 말좀 해줘요 ^^ 카페, SNS, 밴드에 쓴 글 2024.07.21
<페북-2016> 음악의 수학적 조합 어려운 주제 하나 제시한다.저마다 생각이 너무도 다른 음악에 대한 얘기다. 긴글이 될 것 같다.음악을 좋아하고 전공한 사람들은 펄쩍 뛰겠지만, 서양음악에 근거한 현대음악은 음계와 길이, 그리고 박자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요소들을 사람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도록 아름답게 구성하는 것이 음악의 디지털적 분석이다. 그 경우의 수가 무한하다고 하지만 가장 아름답게 조합하는 수는 이미 대부분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17세기에 만들어진 음악이 아직도 사랑받고 있다. 더 이상 이런 수학적 조합이 쉽지 않아 새롭게 등장한 것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게 랩이라 생각한다.이런 수학적 논리를 전제로, 음계와 음표를 디지털화하여 컴퓨터에게 조합하게 하면 어떨까? 기존의 음악 10만곡 정도 입력하고 이에 대해 4마디 이상.. 카페, SNS, 밴드에 쓴 글 2024.07.21
<페북-2016> 아들의 기타 "오늘 기타 쳤느냐?""공부하느라 못쳤어요.""아니, 이 녀석이 공부하지말고 기타치라니까 말을 안들어?""헐~~~"실제 우리집 일요일 상황이다.고등학교에 진학한 둘째녀석이 공부하느라 바쁘단다. 공부하란 말 아무도 안했는데...나는 녀석이 집에서 공부하는 모습보다 기타 소리가 훨씬 좋은데, 방법이 없다. 모처럼 기타칠 때 많이 찍어둬야겠다. 카페, SNS, 밴드에 쓴 글 2024.07.21
<페북-2016> 깃발라시코 우리나라는 언제 이런 세련된 유머들을 주고받나했더니 현실로 나타났다.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성남FC와 수원FC. 시민구단의 특성상 구단주는 현직 시장이다. 두 구단주가 친분이 있는지 경기전부터 승리를 장담했다. 급기야 이기는 구단의 깃발을 상대진영에 게양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팬들은 이를 가리켜 라 했다. 스페인 축구 라이벌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라고 부르는 데서 만들어낸 농담이다.이런 세련된 설전이 오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그나마 답답했던 현 시대의 울분이 조금 가라앉게 된다. 조금만 좋아도 얼마든지 다양하게 즐길 줄 아는 한국사람들인데, 무책임한 지도자들이 아쉽기만 하다.앞으로 이렇게 세련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겠다. 그동안 우린 너무 저급한 싸움을 했던 것 같다. 카페, SNS, 밴드에 쓴 글 2024.07.21
<페북-2016> 공중전화 지하철 승강장에서 지루하게 전철을 기다리다 추억의 공중전화기를 발견.1990년대에도 사용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삐삐가 오면 근처에서 저걸 찾아 연락했고, 부스안의 누군가가 심각한 표정으로 수화기를 붙들고 있었던 장면도 영화처럼 떠오른다.추억은 잠시 쉬고 있던 두뇌 한구석의 작은 세포를 움직인다. 당시에는 너무나 소중했던, 그러나 지금은 쓸모가 없어진 옛날 전화기를 회상하고 있는 나는 지금, 첨단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글을 남기고 있다. 그러면서 감성이니 추억이니 하는 가증스런 감상에 빠지고 있다. 운명이 준 이기의 이기적 단면이다. 카페, SNS, 밴드에 쓴 글 2024.07.21
<페북-2016> 실수 알파고와의 바둑 이야기를 계속 보고있자니 '인간적'이라는 말이 새롭게 느껴진다.어떤 사이트에서 재밌는 글을 봤는데 가장 인간적인 것이 '실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파고의 경우에서 보든 기계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고장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 참 흥미롭다.-------------------------------------------------인류가 끝없이 되풀이하고 있는 여섯가지 실수첫째,다른 사람을 짓밟아야 자신에게 이득이 생긴다고 믿는 것.둘째,변할 수도 고쳐질 수도 없는 일을 걱정하는 것.셋째,자신이 성취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우기는 것.넷째,별것 아닌 것에 끌리는 마음을 접지 않는 것.다섯째,마음을 발전시키고 다듬기를 게을리 하는 것.여섯째,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 카페, SNS, 밴드에 쓴 글 2024.07.21
<페북-2016> 알파고 컴퓨터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에게 승리했다. 충격이 지나고 냉정히 생각하니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둑이든 뭐든 인간은 흐름에 의존한다. 과거가 있으니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다는 식이다.그러나 컴퓨터는 그런 인식이 없다. 단지 현재만 존재한다. 그전에 시도한 노력이 가까워서 또는 남들을 의식한 인간의 체면 따위는 없다. 단지 현 상황에서 최선을 찾고있다. 그것도 승리라는 결과만을 위해서. 바둑은 이런 현상을 단면으로 보여준 상징적인 게임이다.그렇게보면 인간적이라는 단어가 더 가치있게 느끼게 된게 아닌가싶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이렇게 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다 하더라도 난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마음 내키는 것이 더 중요한 인간이니까." 카페, SNS, 밴드에 쓴 글 2024.07.21